장애인근로자 안전(安全) 이대로 좋은가?”

- 재난 시 장애인근로자의 안전대책 마련돼야 -


지난 17일 서울 지하철 종로3가역 인근 호텔 철거현장 붕괴사고로 매몰된 인부 2명이 소방당국의 구조작업에도 불구하고 모두 숨진 채 발견되었다.

 

이 사고는 영세한 철거업체의 무리한 철거 작업과 이익을 위해 재하청이 일상화된 우리나라 건축업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원인이라는 전문가 분석을 볼 때,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희생자 중 한 명인 김모씨(청각장애인)는 열흘 전 안전모가 벗겨져 머리를 꿰매는 사고를 당했지만, 경제적인 어려움 때문에 현장에 나왔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의 경우 일용직으로 건설현장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지만,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이들을 위한 안전대책은 너무나 미흡(未洽)한 것이 사실이다.

 

경찰에서 철거업체 관계자 등을 소환해 안전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고,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에서도 구체적인 사고 원인 등을 조사할 예정이지만 근본적(根本的)인 해결방법이 필요하다.

 

바로 장애 특성에 맞는 재난대처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다. 비단 청각장애인뿐 아니라 재난정보 인지(認知)와 대피(待避)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의 경우, 평소에 재난 대처 방법을 숙지(熟知)하고 훈련을 통해 생활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선진국처럼 평상시 구조자와 장애인이 함께하는 대피훈련을 통해 신뢰감을 갖도록 하는 대책(對策)이 필요하지만, 재난상황을 총괄하고 국민의 안전을 담보해야할 국민안전처와 관련 홈페이지 그 어디에서도 재난발생시 장애인 대처방법 관련 자료를 찾을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이처럼 장애인을 외면하고 있는 국민안전처와 달리 서울소방재난본부는 화재, 지진, 풍수해 등 재난발생시 장애인의 대처방법에 대한 매뉴얼을 만들어 홈페이지에 배포 중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장애인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재난대처 방안을 수립·시행하여, 다시는 장애인근로자가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일은 결코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협회는 정부의 노력을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2017. 1. 9.

사단법인 한국장애인고용안정협회